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한 대에 수억에서 수십 억 원씩 하는 슈퍼카를 경찰차로 쓰는 나라들. <br><br>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 같은 산유국들이죠.<br> <br> 나라에 돈이 넘쳐서 이런 사치도 부리나 보다 싶지만, 알고 보면 웃지 못할 속사정도 있다고 합니다.<br> <br> 무슨 얘길까요.<br> <br> 세계를 보다, 곽정아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시내에 정차해 있는 경찰차. <br> <br>3억 원대에 달하는 '람보르기니 우루스'입니다.<br> <br>포르쉐 파나메라와 카이엔,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같은 고가의 스포츠카도 경찰차로 활용합니다.<br> <br>이웃 나라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경찰도 007 차로 불리는 애스턴 마틴, 배트맨 영화에 등장했던 람보르기니, 40억 원에 달하는 부가티 베이론까지 호화 슈퍼카를 경찰차로 이용 중입니다.<br> <br>[CNN 보도] <br>"두바이의 한 경찰은 슈퍼카는 범죄를 소탕하려는 목적이 아니라, 도시를 '세련되게' 만드는 목적이라고 얘기했습니다." <br> <br>그런데 이 중에는 버려진 슈퍼카를 재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두바이 공터나 폐차장에 버려지는 차량만 매년 2000~3000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> <br>먼지 가득한 차량 중에는 단 399대만 한정 생산된 페라리 엔조 모델이 있는가 하면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등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차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[유튜브 '핫카'] <br>"내 슈퍼카가 이렇게 사고가 났다고 생각해 보세요. 세상에." <br> <br>수리하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게 낫다고 여기는 중동 부자들이 슈퍼카 구입을 남발하는 것이라는 풍문도 있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. <br> <br>아랍에미리트에서는 슈퍼카 할부 대금을 내지 못하거나 빚을 연체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단순히 민사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이슬람 관습법인 '샤리아'에 따라 가혹한 처벌을 받는데, 이를 두려워해 차를 버리고 도망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겁니다. <br> <br>특히 10명 중 9명이 외국인인 두바이에선 차를 버리고 출국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습니다.<br> <br>[백승훈 /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위원] <br>"계약서에 나와 있는 위약금만 물고 물건을 압류 당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. 법정에 가서 형을 살아야 되거든요. (그래서) 차량을 버려두고 도망간다거나." <br> <br>방치 차량 소유자에게 안내문자를 보내고 15일 이내 응답이 없으면 차량은 압류되고, 압류 6개월이 지나면 두바이 정부 재산으로 간주, 경매로 처분하거나 폐차장으로 향하게 됩니다. <br><br>이 과정에서 버려진 차를 낙찰 받아 수리해 파는 중고 슈퍼카 시장과 부품 시장이 성황을 이루고 있고, 이런 차량을 이용한 '슈퍼카 운전연수' 학원까지 등장했습니다. <br> <br>[유튜브 '슈퍼카 블론디'] <br>"포르쉐 카이옌 조수석에 이렇게 (운전 연수용) 브레이크가 달려 있어요." <br> <br>'오일 머니'를 좇던 꿈들이 깨지면서 '슈퍼카 무덤'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. <br><br>영상편집: 이혜리<br /><br /><br />곽정아 기자 kwak@ichannela.com